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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름의 한복판, 수은주가 급등하는 날, 서울 도심에는 2만 명의 사람들이 '최저임금 인상'이라는 깃발을 들고 모였다. 그러나 최저임금 논의는 늘 거대한 숫자와 통계 앞에서 얼어붙곤 한다. 만약, 우리 삶의 가장 기본적이고 단순한 단위, 바로 '물 한 컵'으로 최저임금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본다면 어떨까?
한 컵의 시원한 물을 마시며 누리는 순간의 청량함처럼, 최저임금은 우리에게 기본적인 여유와 안전을 제공하는 사회 보장과도 비슷하다. 누군가에겐 너무 당연한 일상이, 누군가에겐 꿈꿀 수밖에 없는 사치가 되기도 한다. 전 세계적으로도 '최소한의 임금'이라는 개념은 결코 오래된 것이 아니다. 19세기 말 미국 노동자들의 파업, 20세기 초 영국 여성 노동자의 행진, 그리고 현대 한국의 도심 집회까지—최저임금은 끊임없이 사람들의 갈증과 희망을 자극하는 단어다.
우리는 얼마나 많은 컵의 물에 해당하는 보장을 받아야 '도시의 더위 속에서도 살아갈 만하다'고 할 수 있을까? 최저임금의 의미는 단지 숫자가 아니라, 살아가는 숨 한 번, 물 한 컵의 가치를 얼마나 공평하게 나누고 있느냐에 달렸다.
This article was inspired by the headline: '"올리자, 최저임금" 무더위 속 민주노총 2만명 도심 집회 - 노컷뉴스'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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